[마감 시황] 거래소 연중최저…코스닥 약보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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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에 춤을 춘 증시'

14일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
에 따른 부담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루종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소 시장은 장초반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기관과 외국인까지 순매도로 '팔자'에 가세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크게 떨어지며 지수 62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특히 오전 한때에는 선물폭락으로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사이트카(side car)
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들어 일반투자자들이 금융주와 개별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를 대거 유입시킨 탓에 지수낙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닥 시장도 종합주가지수 하락여파가 전달되면서 장중 1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마감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거래소처럼 지수낙폭이 줄어들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엿새째 하락하며 지난 주말보다 3.54포인트(0.54%)
떨어진 650.14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8일(653.68)
연중최저치를 거래일 기준으로 하룻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주식값이 내린종목은 하한가 15개를 포함, 4백42개로 주식값이 오른 종목 3백83개(상한가 48개)
보다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천7백여만주와 2조3천1백여억원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활발한 손바뀜을 보여주었다.

업종별로는 하락장 속에서도 증권,은행,종금등 금융업종이 오름세를 유지했는데 특히 증권주는 7%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6백59억원과 3백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4천41억원의 매수우위로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지만 이들 종목도 장후반들어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며 낙폭을 좁힌채 거래를 마감했다.

추락장 속에서도 확실한 재료가 있는 종목의 선전이 돋보였다. 아이러브스쿨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금양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주변변수가 호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며 "하지만 적은 예탁금 수준 때문에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시장흐름을 따라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도 종합주가지수 급락세에 영향받아 지수가 장중내내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지만 장막판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0.30포인트(0.29%)
떨어진 102.07. 하락종목수가 3백77개로 상승종목수 1백63개보다 두배이상 많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억원과 3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 국민카드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장후반들어 사자주문이 형성되며 오름세로 마감해 지수의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제2차 은행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업종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전업종이 하락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기관의 순매수세에도 불구 근본적인 수급여건 개선조짐이 없어 보인다"며 "거래소의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Joins 한금석 기자<newk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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