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들 ‘오바마 지지 모임’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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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인 사회가 미국 속에서 적응만 하는 시기는 이제 지났다. 당당한 주역으로 정치적으로도 목소리를 내고, 몫을 차지할 때다.”

 19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코네티컷가에 위치한 한 양식당에 젊은 한인 50여 명이 모였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모임(KAFO)’ 발족식을 위해서다.

20, 30대가 대부분인 가운데 40대가 가끔 눈에 띄었다. 전국 조직화 책임을 맡아 모임의 산파역을 맡은 이는 로라 신(Laura Shin·사진) 미 국토안보부 변호사다. 그는 1970년 부모님이 이민 온 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다.

 “생각보다 모임을 만드는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한인 사회가 그만큼 정치적으로 성숙해 있고,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1세대와 달리 1.5세대·2세대 한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당당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날 모임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30대의 나이에 보스턴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일한 리지 김 변호사, 미주 한인 민주당 총연합회 공동의장인 실비아 패튼(한국이름 윤영실) 등 차세대 한인 주역들이 참여했다.

백악관에서 현재 일하고 있어 모임을 함께 할 순 없지만 크리스토퍼 강(강영우 박사의 둘째 아들) 백악관 법률선임고문도 모습을 보였다.

 왜 오바마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로라 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묻자 그는 “지지율이 다시 상승 추세”라며 “경제가 문젠데, 경제는 하루밤 사이에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만큼 11월 대선 때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KAFO는 다음 달 3일엔 샌프란시스코에서, 그 다음엔 시카고·시애틀 등지에서 잇따라 지역 조직 발족식을 열 계획이다. 현재 LA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500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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