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드림리그 1위 확정

중앙일보

입력

현대가 드림리그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2번째 우승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는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임선동의 호투와 전근표의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드림리그 1위를 굳혔다.

앞으로 13경기를 남긴 현대는 시즌 83승35패2무승부를 기록, 리그 2위 두산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리그 1위를 유지하게 됐다.

현대는 이로써 매직리그 2위팀과 드림리그 3위팀이 벌이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돼 한국시리즈 진출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임선동은 7이닝동안 자책점없이 삼진 8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와 방어율 1위, 탈삼진 공동 1위, 승률 2위에 올라 투수 다관왕을 향해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임선동은 또 올 시즌 7개 구단을 상대로 1차례 이상 승리를 올린 7번째 투수가됐다.

홈런 선두 우즈(두산)는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 시즌 37호 2점홈런을 뿜어 홈런 더비 공동 2위 이승엽(삼성), 박경완(현대)과의 차이를 2개로 벌렸으나 3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한화 투수 김장백을 폭행,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빚었다.

두산은 한화를 5-3으로 꺾어 7연승을 달리며 드림리그 3위 삼성을 2.5경기차로 밀어냈다.

매직리그 선두 LG는 광주 원정에 나서 해태와의 더블헤더를 독식, 6연승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LG는 1차전에서 해리거가 시즌 15승을 달성하며 8-2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연장10회초 양준혁의 결승타로 5-4로 승리했다.

신인왕 후보 이승호(SK)는 인천에서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두며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라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LG와 매직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SK에 1-4로 패배, 5연패에 빠지면서 LG에 3경기차로 멀어졌다.

●잠실(두산 5-3 한화)

정수근이 빠른 발로 7연승을 이끌어냈다.

우즈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던 두산은 5회 한화에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잇따라 내줘 2-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1사후 정수근이 1루수 앞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 내야안타를 만들어 낸데 이어 도루까지 하자 장원진, 김동주, 심정수가 연속 안타로 뒤를 받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부터 등판한 구자운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 1승을 추가했다.

●대구(현대 4-2 삼성)

신인 전근표의 한방이 현대의 드림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는 1회 심재학이 볼넷으로 나간 전준호를 1루에 두고 2점 홈런을 뿜어내 기선을 잡았으나 3회말 실책과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내준 만루에서 희생플라이와 내야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는 7회 이숭용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전근표가 잘 던지던 삼성투수 가르시아를 홈런으로 두들겨 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위재영이 등판한 현대 마운드를 삼성은 결국 넘지 못하고 홈구장에 라이벌 현대의 자축 무대를 제공했다.

●인천(SK 4-1 롯데)

SK가 폭죽처럼 홈런을 쏟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0-1로 뒤진 4회 풀리엄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5회 추성건이 실책으로 살아나가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6회 브리또와 김경기가 랑데부 홈런을 날려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SK의 신인 이승호에게 1회 박현승의 홈런외에 이렇다할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광주(DH 1차전 : LG 8-2 해태 DH 2차전 : LG 5-4 해태)
매직리그 1위를 고수하려는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간 해태를 몰아쳐 더블헤더를 독식했다.

1차전에서 해리거의 호투를 발판으로 홈런 3발을 터뜨리며 해태를 8-2로 제압한 LG는 2차전에서는 연장 10회초 양준혁의 짜릿한 결승 적시타로 6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5회까지 4-2로 앞서다 7회 동점을 내준 LG는 연장 10회초 이병규의 안타와 김재현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았고 양준혁이 우전안타를 때려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서울.대구.광주.인천=연합뉴스) 권 훈.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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