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속옷, 밝은색 상의 어두운색 하의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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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겉옷 같은 속옷 트라이의 ‘히트업’은 외출복처럼 입을 수 있는 발열 내의다. 터틀넥 상의는 코트나 카디건 안에, 하의는 스커트나 원피스에 받쳐 입을 수 있다.

‘연인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하나가 속옷’.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느 커플 소개업체가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속옷이 받고 싶은 선물 2위, 여성은 4위였다. 하긴 이성에게 주는 속옷 선물만큼 로맨틱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애써 고른 속옷이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 ‘교환용 선물’이나 안기는 센스 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할 때. 비비안에서 전국 매장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고객의 45%가 ‘속옷 디자인 선택’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남성들이 ‘여자는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지레짐작한다는 것. 비비안 디자인실 황혜연 팀장은 “20대 젊은 여성은 깔끔한 단색이나 로고 패턴을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비비안의 브랜드 ‘임프레션’의 로고 그래픽 속옷 세트(3만4000원)가 바로 이런 기호에 맞춘 제품이다.

 ‘섹시한 속옷’의 기준도 동상이몽이다. 남성은 흰색 속옷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은 빨간색이나 검은색을 그렇게 여긴다는 것. 예비 신부가 선택하는 속옷 색깔도 흰색 일색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황 팀장의 설명이다.

 내의 선물에는 ‘내복 티 안 내기’가 핵심이다. 여자친구에게 레이스 무늬가 있는 핑크색 내의를 선물했다가는 ‘어머님용이냐’는 핀잔을 들을 수 있다. 트라이의 ‘히트업 터틀넥’(2만원대)같이 코트나 패딩조끼 안에 받쳐 입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이번엔 여성들. 남자들의 무신경함을 질타하면서도 남자 속옷에 대해선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성용이라고 파랑과 검정, 줄무늬와 체크무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 속옷 브랜드 젠토프는 속살이 비치는 번아웃 소재의 핑크색 드로어즈(신축성 있는 남성용 사각팬티)를 내놨다. 가격은 3만원대. 젠토프 변정원 디자인팀장은 “사이즈가 모호할 때는 여유 있게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남성용 내의로는 상의는 밝은색, 하의는 어두운색이 좋다. 흰 와이셔츠 위로 짙은 색 내복이 비치거나 바짓단이 올라갈 때 어두운 색 양말 위로 흰 내복이 드러나는 것은 남성에게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상을 갖춘 트라이의 남성용 발열내의는 상의 2만4000~2만9000원, 하의 2만5000원대다. 전문 대리점 트라이 오렌지샵에서는 2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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