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규노선 15개 … 더 좁아진 김해공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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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해공항은 부산~싱가포르 비정기 노선이 25일 첫 취항하는 등 올해만 15개 국제노선이 신설됐다. 25일 국제선 청사가 탑승수속을 밟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25일 취항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이날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부산 김해공항~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구간에 주2회(일·목요일) 총 9차례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싱가포르 항공이 이 노선에 투입하는 비행기는 B772 기종(301석)으로 거리 4316㎞ 운항에 비행시간은 6시간이다. 이는 지금까지 김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싱가포르행 항공편을 이용할 때 소요되는 평균 10시간 보다 4시간쯤 줄어든 것이다. 싱가포르 항공은 부정기노선의 운항결과를 검토한 뒤 정기노선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싱가포르 항공의 부산∼싱가포르 항공편 여행상품을 부산은행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여행용 캐리어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년 1월 17일까지 펼친다.

 부산~싱가포르 편은 올 들어 김해공항에 새로 취항한 15번째 국제노선이다. 부산 김해공항 신규 취항 노선이 2009년 1편, 2010년 4편인 점과 비교하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김해공항에는 주당 596편(10개국 28개 도시)의 국제노선이 운항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2편(10개국 27개도시)에 비해 18.7% 늘어났다.

 이처럼 김해공항 국제노선이 늘면서 활주로와 청사는 포화상태다.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많은 첨두(尖頭)시간대(오전 8시∼오전 11시, 오후 8시∼오후 10시) 김해공항 민간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시간당 16회로 제한돼 있다. 활주로를 군용기와 함께 사용하다 보니 이·착륙 횟수는 제주나 김포공항의 시간당 32∼34회의 절반 수준이다. 부산시가 국토해양부에 이·착륙횟수 증가를 요구한 끝에 이달부터 요일별로 하루 4∼6회 늘어났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항공업계는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늘고 있는 데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또 부산이 아시아 4위의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 성장한 것도 원인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은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만5455편 323만866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008편 283만3857명에 비해 운항편수는 21%, 승객은 14.3% 늘었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3∼5월 승객이 준 점을 감안하면 내년 승객증가 추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공항 청사 시설도 부족하다.

 임시방편으로 한국공항공사는 국제선 청사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10억원을 들여 최근 탑승 수속 카운터를 42개에서 52개로 늘렸다. 탑승 게이트도 2개 더 늘리고 보안검색장 면적도 90㎡쯤 넓혔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주말에는 승객들이 줄을 설 수 있는 공간마저 부족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김효영 부산시 교통국장은 “임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쯤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 장기대책으로는 새 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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