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간 기술개발투자 격차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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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간 기술개발 투자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난 10년간 규모면에서는 확대됐으나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중소기업간 연구개발투자비 격차는 지난 92년의 경우 중소기업 5천억원, 대기업 2조4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이었지만 98년에는 중소기업 8천5백억원, 대기업 5조5천억원으로 크게 확대, 매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개 대기업이 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92년 49.8%에서 98년 60.6%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92년 18.0%에서 98년 12.0%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8년 전체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생산액 비중은 46.3%인데 반해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12.0%에 불과하고 전체 중소제조업체의 8.0%만이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중기청은 지적했다.

특히 기계.화학.비철금속 등 부품소재산업을 생산하는 중간기술제조업군의 경우 연구개발 비중이 다른 제조업군에 비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만성적인 무역적자 산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이들 산업군에 대한 국산화와 수출기반 구축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연구개발 인력 현황에서도 상위 20개 대기업이 전체 연구원수의 47.0%를 보유,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확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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