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시장 판도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닷스테이션(Dot.Station)이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겠지만 이 시장에서 웹 터미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한계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그간 침체시장으로 여겨졌던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인텔은 자사의 새로운 닷스테이션 정보 어플라이언스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껏 핸드헬드, 셋톱 박스, 게임 콘솔, 웹 터미널 등의 단순한 인터넷 접속 장비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벤더들은 명확한 사업 모델을 만들지 못한 채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터넷 접속 어플라이언스의 발전을 둔화시켜 왔다고 한다.

아직은 생소해

IDC는 2004년이면 8,900만대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정보 어플라이언스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178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로컬 스토리지가 없는 닷스테이션 같은 웹 터미널은 겨우 550만대를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DC는 1999년 한 해 동안 1,100만대의 정보 어플라이언스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중 웹 터미널은 6000대 정도에 불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이 셋톱 박스와 게임 콘솔을 선호할 것으로 본다. 이 장비들은 기존의 가정 장비들을 보완해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ARS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사전트는 앞으로 정보 어플라이언스 시장이 커질 것은 분명하지만 광대역이 좀더 폭 넓게 보급될 때까지는 여전히 틈새시장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키 그룹(Yankee Group)은 2002년이면 700만 가정이 광대역을 갖추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

홍보 부족

IDC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는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정보 어플라이언스의 기능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고 비슷한 가격대의 PC 대신 이 장비를 구입해야하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벤더들은 정보 어플라이언스가 ‘기능을 단순화해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제품’이란 점을 적극 홍보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텔은 자사 장비들은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비라며 일반 소비자, ISP, 기간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한 3중 전략을 채택했다.

닷스테이션은 ISP들이 제품을 관리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출시된다. 기간통신업체를 위해서는 닷스테이션의 내장 전화에 현재 기간통신업체들의 중요한 수입원인 Caller ID(전화 건 사람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알려주는 서비스)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편 오디오, 비디오, 애니메이션 프로토콜을 지원하지 않는 다른 장비들과는 달리 완벽한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여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이언 마는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완벽한 인터넷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왕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려면 확실히 모든 기능을 제공하라”고 충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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