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번트 실패로 1승날린 SK

중앙일보

입력

매직리그 정상을 노크하는 롯데의 이번 주 상대는 SK와LG다. 주중 SK전에서 승수를 듬뿍 쌓은 후, 현대와 맞붙어 힘을 소진할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구도는 당연지사.

하지만 오늘부터 새 유니폼을 지급 받은 SK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1회 김대익의 홈런포 등 1점씩 비축한 젓가락 점수 3점이 4회말 일거에 날아가면서 롯데 벤치는 일순 당황.

빼어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기론의 공이 연속안타로 공략 당하자 신인 강민영을 투입 팽팽한 경기를 끌고 갔다. 강민영은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변화구로 ‘셋업맨’ 역할을 착실하게 해냈다.

하지만 9회말 선두 이진영에 안타를 허용한 후 대타 박계원에게 던진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몸맞는공. 무사 1-2루의 위기를 헌납하며 마운드를 마무리 강상수에게 넘겼다. 상황은 여기서 급 반전. 보내기번트를 초구에 실패하며 2루 주자 이진영이 횡사, 상황은 1사1루로 바뀌고 말았다.

타석의 김충민이 무조건 방망이를 공에 맞췄어야 하는 아쉬운 상황. 또한 2루 주자 이진영은 포수의 롱텍에 걸린 상황이라면 런다운에 걸리면서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용이하도록 했어야 했다.

번트 하나가 승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상황에서의 작전실패는 SK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 또 하나 연장 10회초 수비에서 1루수의 어이없는 실책은 내일 경기까지 이어지는 악재였다.

갈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잡다 놓쳐버린 SK. 따라서 롯데의 이번 주 향배는 더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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