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합의' 진통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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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1일(현지시간)부터 빈에서 회의를 갖고 원유 증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세계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증산 지지론자와 반대론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합의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OPEC 11개 회원국 중 증산을 지지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의 3개국에 불과하며 이란등 나머지 8개국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석유브로커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회의에서 하루 50만~1백만 배럴의 증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적으로 하루에 생산되는 양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설문조사에 응한 22명의 브로커들 가운데 19명은 하루 50만배럴 이상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3명은 50만배럴 미만 증산하거나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통신은 만약 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는 32달러를 돌파해 세계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2% 하락한 배럴당 31.91달러를 기록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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