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성호, 해태 상승세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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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해태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드림리그 선두권을 달리는 삼성.두산과의 대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야구 명가' 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1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0 - 4로 뒤지던 5회초 8연속 타수 안타를 터뜨려 단번에 경기를 뒤집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 1980년대 후반 김성한-김봉연-김종모-김준환으로 이어지던 공포의 'KKKK타선' 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중견수 김창희의 복귀로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나아졌다. 트레이드돼 온 성영재도 중간계투로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미첼은 부정 영입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에도 국내 야구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태 돌풍의 주역은 단연 톱타자 장성호다. 최근 다섯경기에서 18타수 13안타로 타율 0.722.2홈런.9득점.5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12일 현재 타율을 0.357로 끌어올려 타격 3위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 6일 광주 삼성전부터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타석 연속 출루 신기록까지 세워가며 출루율 0.461로 1위를 달려 1번타자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10경기에 결장했던 장은 짧게 끊어치는 타법으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충암고 출신으로 1996년 해태에 2차 지명된 장은 당시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98, 99시즌 2년 연속 3할대 타율로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던 그는 프로 5년차인 올시즌 급성장, 해태의 '호랑이 타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목표가 타격왕인 장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시드니올림픽 드림팀 주전 1루수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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