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역사 (1) - 양대리그의 정착

중앙일보

입력

야구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13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켓으로부터 파생됐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1839년 미국의 애브너 더블데이 장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실제로 야구는 크리켓과 유사점이 많아 '크리켓 파생설'이 유력해 보이지만, 미국인들은 자신의 국기인 야구가 영국 스포츠에서 왔다는 것을 받아 드릴 수 없었다. 결국 야구는 더블데이 장군에 의한 창조품이 됐고, 훗날 그가 야구를 처음 했다고 전해지는 쿠퍼스타운에는 명예의 전당이 생겼다.

초창기 야구는 변호사, 은행가 등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은 1846년에 만들어진 '뉴욕 니커보커'. 1860년대가 되면서 야구는 모든 계층의 스포츠가 된다. 특히 1866년 창단된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는 1869년 최초의 프로구단을 선언한다. 이후 레드스타킹스는 84연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했다.

1871년에는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이라는 최초의 프로야구 조직이 결성된다. 하지만 '내셔널 어소시에이션'하에서의 야구는 언제나 도박, 판정시비 등에 시달려야 했으며, 결국 출범 5년 만에 붕괴되고 말았다.

이에 비해 1876년 결성된 '내셔널리그'는 엄격한 청교도주의에 입각한 리그였다. 내셔널리그는 일요일 경기를 하지 않았으며, 구장 내에서의 주류판매도 철저히 금지됐다.

초기 내셔널리그는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를 전신으로 하는 보스턴 레드스타킹스 등 8개 팀으로 출발했고 한 때 12개까지 늘었다가 다시 8개 팀이 됐다.

그 동안 내셔널리그에 상대하는 리그들로는 '인터내셔널리그',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유니언 어소시에이션', '플레이어스 리그' 등이 있었지만 이들은 내셔널리그의 횡포에 버텨내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1901년 내셔널리그에 필적하는 '아메리칸리그'가 탄생한다. 아메리칸리그의 애칭인 '주니어 서킷(Junior Circuit)'은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훗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구단주가 되는 찰스 코미스키와 기자 밴 존슨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메리칸 리그는 사이 영, 냅 라조이, 에디 프랭크 등 내셔널리그 스타들을 확보할 수가 있었고, 이내 내셔널리그와 동급의 전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1903년 최초로 벌어진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필그림스는 내셔널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꺾고 우승함으로써 내셔널리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고, 비로소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 8팀, 아메리칸리그 8팀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