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 아직 안끝났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톰 플레이트 UCLA대 교수가 7일 경고했다.

플레이트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여전히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은행 및 기업구조 개혁을 망설이고 있으며 지난 97년 여름 아시아 환란을 초래했던 통화약세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인 플레이트는 지난해 한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이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에 고무됐지만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금융.기업구조 개혁이 장애에 봉착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단기자금이 고수익을 찾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움직이는 등 아시아의 `산소'(oxygen)를 빼앗아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이미 금리인상처럼 충분히 예견된 충격에 너무 취약한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플레이트는 금융위기 재연을 막으려면 우선 아시아 정부들이 내일은 없다는 각오 아래 금융.기업구조개혁과 투명성 제고를 강력히 추진해야 앞으로 수년안에 도래할 수 있는 경기하강과 그 파장을 최소화하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투기성 단기자금의 대량 이탈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구조개혁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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