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주 현대건설이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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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그룹해체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가시화하고 있다.

4일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현대회장직을 사임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현대의 계열주(동일인)를 현대건설로 변경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현대의 계열주는 지주회사 격인 현대건설의 대주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었지만 정 명예회장이 최근 현대건설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함에 따라 정몽헌 회장으로 계열주를 넘기는 방안이 검토돼왔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건설의 대주주이지만 경영퇴진으로 실질적인 지배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아 법인인 현대건설로 계열주 명의를 등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계열주 변경이 확정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현대자동차소그룹 계열분리를 조기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또 내주중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등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이사직을 사임한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이사 충원문제를 의결토록 할 방침이다. 양 회장의 사직으로 현대건설은 집행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이며 현대전자는 집행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사외이사의 구성비율이 높아졌다.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집행이사 숫자가 너무 부족해 충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대전자는 경영에 큰 하자가 없는 한 현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외부 전문경영인을 적극 영입하되, 필요할 경우 외국인 전문경영인 영입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현대는 특히 디지털 경영환경에 발맞춰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정보전산 담당 최고임원) 영입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경영진을 감시.문책하는 기능을 갖춘 인사소위원회를 이사회내에 조기 설치토록 했다. 사외이사가 50%이상 참여하는 인사소위원회가 각 계열사별로 설치될 경우 임원급 이상에 대한 후속 인사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위한 발전전략'을 이달말까지 수립하라고 각 계열사에 지시했다.

발전전략은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위상평가와 선진업체와 격차분석 ▲달성목표 설정 ▲실천전략 수립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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