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549개사 1분기 실적 첫 공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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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실적 분석결과 매출액 증가속도보다는 경상이익 증가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기업들이 덩치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동부건설.동부한농화학 등 34개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년 전체 순이익보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으며 매출액에서는 삼성물산이 8조8천여억원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신산업은 1백원을 팔 때마다 87.3원씩 경상이익을 얻어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16일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금융업과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결산기를 바꾼 기업 27개를 제외한 5백49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가 분기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부터 상장기업의 실적을 분기별로 공시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말 총자산은 5백75조5천30억원이고 총부채는 3백77조4천5백41억원에 달해 평균 부채비율이 1백90.6%로 집계됐다.

또 분기 매출액은 1백23조8백8억원에 달했으며 여기서 15조8천4백76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을 지난해말 결산실적과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총액의 27%에 그쳤으나 경상이익은 44%에 달해 지난해 1년 경상이익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이익이 이처럼 큰 폭 늘어난 것은 구조조정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연초 코스닥시장 활황 때 보유 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증권거래소측은 풀이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1분기 순이익이 7백68억원으로 지난해 1년 순이익 47억원의 16배가 넘었으며 다음으로 ▶동부한농화학 ▶한국전기통신공사 ▶삼성중공업 ▶녹십자 등 34개사도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보다 많았다.

절대규모(9조여원의 채무면제이익을 본 대우 제외)로는 삼성전자가 1조5천9백5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포항제철 1조3천1백65억원 ▶한국전력 7천5백48억원 ▶한일합섬 4천38억원 ▶한국통신공사 4천3억원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에서는 삼성물산이 8조8천4백억원으로 8조7천4백50억원을 올린 현대종합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도 7조8천7백33억원을 기록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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