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일본·홍콩·대만 등 해외 주식투자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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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서 거래되는 소니.소프트뱅크.히카리통신 같은 주식을 안방에서 사고파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동원증권이 일본.홍콩.대만 등 3개국 증권사와 동아시아 온라인 증권투자망을 개설하기로 합의하면서 빠르면 7월말부터 해외 주식투자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해외주식투자는 현실적으로 매매주문 등 거래방법과 절차가 복잡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국경 없는 주식시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급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시장 한곳에만 매달리는 고민을 줄이고 투자의 폭을 해외로 넓히는 계기를 맞게 된 것.

지난 3월 현재 사이버 트레이딩 비중이 전체 주식거래의 51%에 달했기 때문에 온라인 증권투자망은 다른 국내 증권사로도 빠르게 파급될 전망이다.

◇ 거래절차.방법.시기〓해외주식투자 전용계좌를 개설하기만 하면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계좌를 튼 고객은 동원증권의 도움을 받아 홈트레이딩(사이버 트레이딩)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면 된다.

매매 대상 국가의 통화로 환전할 필요도 없다.

예컨대 일본 주식을 살 때는 동원증권이 일본 아이자와증권에 주문을 중개하고 아이자와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에 매매주문을 낸 뒤 고객에게 체결사실을 통보해 준다.

동원증권 주식거래 홈페이지에는 일본.홍콩.대만의 종목 항목이 거래소나 코스닥과 나란히 제공된다.

종목명은 모두 한글로 나오므로 인터넷으로 클릭만 하면 매매가 바로 체결된다.

◇ 어떤 주식들인가〓동원증권(한국).아이자와증권(일본).타이푹증권(홍콩).캐피털시큐리티스코프(대만)등 4개 제휴증권사는 현재 종목수를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이 인터넷을 통해 투자하는 만큼 핵심 우량주들만 내놓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 225종목을 포함한 일본의 대표주식들로 제한할 방침이다.

홍콩과 대만 종목들은 국내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동원증권은 오는 7월말 거래가 개시되기 전에 상세한 투자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유의점〓가장 주의할 점은 외국 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

동원증권이 해외투자 계좌를 튼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한 최신 종목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투자종목을 결정해야 한다.

투자범위를 사실상 세계무대로 넓히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동향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나라마다 가격제한폭.주문단위 등이 다르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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