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새모습으로 올시즌 일낼까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가 심상치 않다.

불과 2주전만해도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디비전 최하위로 쳐지지 않을까 걱정을 샀던 모습이 아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의 선발투수진, 게다가 시즌초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팀분위기 침체는 당연시 됐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팬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오히려 분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박찬호가 브라운의 결장동안 제1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박의 성적은 브라운 부상이후 2승1패.

대런 드라이포트와 카를로스 페레스도 불안불안하면서 승리를 낚아냈다.

야구전문가들은 다저스 선전의 이유로 일단 박찬호와 대런 드라이포트가 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어쩌면 브라운의 부상은 선발로테이션이 더 분발토록 만든 자극제가 된 듯 싶다.

24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는 아쉽게 0-1로 분패했지만 다저스 투수진이 얼마만큼 탄탄해졌는지를 잘 보여줬다.

대런 드라이포트는 6이닝동안 피안타 5개에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며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테리 애덤스도 2와 3분의1이닝동안 피안타 3개로 역투했다.

이날 패배는 다저스 타선의 침묵이 원인이지만 그래도 최근 다저스 맹위는 불꽃타선 덕분이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서 9점, 16점, 11점을 연속으로 뽑아낸 것은 지난해까지의 다저스 타력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다저스가 레즈와 시즌 첫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한 것은 12년만에 처음 있는 사건이다. 이로써 다저스는 레즈와의 통산전적에서 1,000승 973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다저스보다 레즈에 더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은 샌프란시스코(1,086승)가 유일하다.

다저스 타선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은 케빈 엘스터와 같은 기대치 않았던 선수의 분전도 있지만 아무래도 중심타선이 제역할을 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좌타자 숀 그린이 시즌초의 부진을 딛고 방망이에 불붙기 시작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사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린은 23일 레즈와의 경기에서도 2점홈런으로 시즌 세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의 6회초 8득점에 불을 당겼다.

이제 다저스는 더 막강해졌다.

케빈 브라운이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 첫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그의 등판으로 다저스는 선발로테이션에 안정을 되찾게 됐다.

그와의 맞설 상대는 브레이브스의 실질적 에이스인 탐 글레빈. 4경기 등판에 3승 무패(방어율 2.57)로 훨훨날고 있는 그와의 대결이 양팀 3연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므로 브라운으로서는 필승의 각오로 등판할 것이다.

3연전 마지막에 박찬호와 붙을 테리 머홀랜드는 4등판에 2승2패 방어율 5.40으로서 박찬호로서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난 셈이다.

현재 11승 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2위에 올라있는 LA 다저스. 그리고 12승 6패로 동부조 선두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두팀의 3연전은 올해 내셔널리그의 구도를 미리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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