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잠재투자가들, 국부유출 논쟁에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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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야기된 국부유출 논쟁으로 인해 해외투자가들이 우려감을 표명, 일부는 투자계획의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10일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순방 때 한국에 대한 5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던 벨기에의 전기.가스전문 대기업인 트랙트벨사(사)는 한국내 국부유출 논쟁으로 인한 전력.가스부문의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트랙트벨측은 한국정부의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이 후퇴할 경우투자계획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세계 2위의 자동차부품전문 그룹인 오스트리아의 M사 자동차부품전문 그룹은 국부유출 논쟁이 삼성.대우자동차의 매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으며M사가 독일 및 미국업체와 부품공급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점을 감안, 삼성.대우자동차가 한국업체에 매각될 경우 한국진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산자부는 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관련업체인 S사(사)는 한국과의 합작투자계획을 한국내 반응을 좀 더 봐가며 재개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으로 전환했다고 KOTRA 현지무역관이 밝혔다.

KOTRA 무역관은 또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에네스트 앤드 영 등 미국의 컨설팅업체들이 한국의 국부유출 논쟁이 국민들의 외국인투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로 발전할 경우 한국의 투자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설명했다.

영국의 BOC그룹과 BNFL 등과 독일의 U&I 등도 국부유출 논쟁이 지속될 경우 투자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산자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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