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17번홀에서 승부 갈린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골프 올시즌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리는 다이나쇼토너먼트코스(파 72) 17번홀이`마(마)의 홀'로 등장했다.

거리가 불과 171야드에 불과한 파 3의 이 쇼트홀에서 정상급 선수들마저도 쉽게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조심스런 샷을 요구해 남은 3,4라운드에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전(한국시간) 벌어진 2라운드에서 지난주 레지스터핑대회 챔피언인 샬롯타 소렌스탐이 기록한 트리플보기는 이 홀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단적으로 입증했다.

앞에 2개, 뒤에 1개씩 모두 3개의 벙커가 에워싸고 있고 3단 그린인 이 곳에서샬롯타는 그린 앞 왼쪽 벙커에 볼을 빠뜨렸고 2번째 친 벙커샷이 그린을 크게 넘겨이번에는 발목까지 차오르는 깊은 러프로 옮겨갔다.

내리막 라이를 감안해 3번째 친 샷은 불과 6m 앞 러프로 옮겼을 뿐이고 다시친 볼이 이번에는 맨 먼저 시작한 벙커 바로 앞의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국내 골퍼들이 농담삼아 내뱉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는 격.

5번째 칩샷을 간신히 홀컵 옆에 붙인뒤 6번째 퍼팅을 성공시켜 결국 트리플보기를 기록한 것인데 샬롯타와 동반 라운딩하던 브랜디 버튼도 비슷한 상황속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또 이날 2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킨 캐리 웹도 이날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난관을 넘지 못하면서 보기를 기록하는 등 한타라도 줄이기 위해애를 쓰던 선수들은 17번홀의 벽 앞에서 깊은 한숨을 쉬기 일쑤였다.

이틀 동안 경기하고도 언더파 선수가 불과 5명밖에 허용치 않은 다이나쇼토너먼트코스. 선수들의 발목을 쉽게 놓지않는 이 골프장에서 17번홀은 마지막날까지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피를 말리는 골치아픈(?) 홀로 기록될 전망이다. (랜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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