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육상선수에 인종차별 협박편지

중앙일보

입력

영국 국적의 흑인 육상선수 3명에게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한국시간) 경찰에 따르면 여자 세단뛰기 선수인 애셔 핸슨에게 "흑인이 영국 국가대표가 웬말"이라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흑인선수 2명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가 왔다.

특히 경찰은 핸슨의 백인 남자친구가 편지가 배달되기 전 길거리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로 보이는 괴한들에게 피습돼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버밍엄일대의 극우주의자들에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핸슨의 남자친구는 괴한 5명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쳤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미수로 취급, 목격자를 찾고 있다.

흑인선수들에게 배달된 편지는 모두 버밍엄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었다.

한편 영국 육상경기연맹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버밍엄 AP=연합뉴스) kho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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