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마케팅 확산속 '귀족 사이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최근 소득양극화 현상을 타고 부유층을 겨냥한 ''귀족마케팅''이 유통.제조업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귀족사이트''가 등장했다.

신라호텔은 13일 부유층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의 시범운영을 개시하고 오는 5월1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우선 골프, 미용, 다이어트, 패션, 자동차, 요리, 증권, 포도주,쇼핑 등 부유층이 희망하는 각종 정보를 매일 아침 제공하는 한편 고가제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을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 사이트 회원간 사교공간인 `노블리안 커뮤니티'', 미혼 회원들의 사교공간인 `영노블리안 클럽'' 등도 구축돼 있다.

신라호텔은 무료 가입을 원칙으로 연내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키로 하되 영노블리안 클럽의 경우는 신분이 확인된 인사에 대해 유료회원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신라호텔은 이 사이트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노블리안 카페''를 전국 주요 도시에 개설하는 한편 `노블리안닷컴''이라는 법인으로 독립시켜 코스닥에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사업모델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일본어판, 미국판도 제작,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이트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봉사활동 기금으로 사용하고 품격있는 문화.경제 정보 제공에 주력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부쩍 늘고 있는 귀족마케팅은 백화점업계의 명품관 운영, 여행사들의 500만원짜리 이상 관광상품 판매, 수입자동차 업체의 고객 해외여행 실시,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한 잡지 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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