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허스트경 '한국과 A매치 경기 추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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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초청한다면 잉글랜드대표팀과의 경기(A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2006년 월드컵축구 잉글랜드유치위원회 대사자격으로 서울에 온 제프 허스트(54)경은 7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보적인 단계긴 하지만 한국과 잉글랜드의 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이 원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스트경은 "오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2002년 월드컵 준비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표팀간 경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제안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허스트경은 월드컵축구의 한일 공동개최에 대해 "아시아 최초의 대회이므로 아시아와 한국적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 뒤 "한국은 탄탄한 경제력, 안정된 정치, 정부의 적극 지원,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허스트경은 "잉글랜드가 2006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 국제축구연맹(FIFA) 203개 회원국으부터 각각 12명의 어린이를 초청, 잉글랜드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달콤한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허스트경은 66년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 서독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축구사에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남겼으며 79년 대영제국 훈장 멤버장을, 98년에는 기사작위를 받았다.

한편 허스트경은 이날 오후 상암동 주경기장 건설 현장을 둘러 본 뒤 홍콩으로 출국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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