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언어 XML은 바벨탑의 번역가

중앙일보

입력

기존 컴퓨터 언어인 HTML의 기능을 확장한 차세대 인터넷언어 XML이 구약시대 사람들이 쌓았던 바벨탑의 번역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확장표시언어를 뜻하는 XML(Extensive Markup Language)은 웹 정보를 묘사하는 꼬리표가 부착돼 있어 컴퓨터 간의 의사소통이 훨씬 원활해지도록 한다.

이에 따라 XML을 이용하면 기존 웹 언어인 HTML에 비해 인터넷 상에 흩어진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분류할 수 있다.

또 기업인들은 부품 제공업체들에 주문을 내고 협력업체들과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등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자동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스웨덴 최대 은행인 한델스방켄은 고객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XML로 전송된 계좌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한발 나아가 올 여름부터는 휴대전화로 예금 등을 지급하고 예금 이체 서비스까지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첨단기술 연구기업인 조나연구소의 연구원 마틴 마샬은 "XML은 바벨탑의 번역가인 것처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가정보그룹 연구원인 필립 코스타는 "올해 중반부터 하반기에 이르러 XML의 이용이 아주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XML의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현재 HTML로 만들어진 수많은 웹페이지들을 하루 아침에 모두 XML로 바꿀 수는 없다.

또 XML을 이용하면 기업체들이 고객들의 구매 패턴 등 고객 정보를 모두 공유할수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높아진다.

그러나 지난 96년 XML을 창안한 3명중의 1명인 팀 브레이는 "XML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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