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위크, 삼성전자 구조조정 모범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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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과 획기적 재고감축, 수익성 위주의 경영 등을 통해 외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기업으로 변신한 모범 사례로 뽑혔다.

영자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오는 20일자 `한국의 거대 전자 기업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
고 경쟁력을 강화했나' 제하의 커버 스토리에서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해 가는 경위를 자세하게 소개했다고 삼성측이 14일 전했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초 원화 환율이 1천800원대까지 떨어져 제조 라인을 총가동, 수출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맞았으나 재고 물량이 넘친다는 이유로 돌연 2개월간 휴업 조치를 내리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재고를 쌓아두는 건 악덕'이라는 경영진의 주문에 따라 각 공장들은 주문이 있고 이윤이 남을때만 제품을 생산하게 됐고 재고 비용 30억 달러를 줄일 수 있었다.

비교적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을 무기로 그동안 노조 설립을 막아 온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이 종신 고용제를 종식시키며 전자 부문의 경우 올해까지 종업원을 8만4천명에서 5만4천명으로 줄였다.

또한 지난 95년 매출의 60% 이상을 점유할 만큼 메모리 D램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컸으나 가격 변화가 심한 반도체에 대한 편중 현상을 지양, 현재는 반도체 30%,휴대폰 등 정보통신 30%, 디지털 TV 등 멀티미디어 및 가전 40% 등으로 균형을 이뤘다고 비즈니스 위크는 소개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삼성이 규모보다는 수익과 자산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영을 추구한데 대해 세계 유수의 전자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삼성전자를 `무서운 경쟁자'로 부르게 됐다"고 평가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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