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 11일부터 다큐영상제 수상작 5편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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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채널이 지난달 5~9일 열렸던 제3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 수상작을 방송한다. 방영될 작품은 경쟁부문에 출품된 71편 중 공동 대상작 2편을 비롯, 모두 5편.

11일 밤8시 방송하는 공동대상 수상작 '냅둬' (63분)는 지하철 등에서 '앵벌이' 를 하는 청소년들의 삶을 담았다.

95년에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 라는 다큐로 부랑자들의 일상을 거친 영상에 녹여냈던 박기복씨가 감독했다. '냅둬' 는 애초 극영화로 기획돼 초반부는 제작진이 거리의 아이들 중에서 '배우' 를 선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들을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박 감독은 이들의 실제 일상을 다시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이 작품에는 "맨정신으로는 창피해서 구걸할 수 없다" 며 환각 성분이 든 진통제 세 알을 한꺼번에 먹거나 '앵벌이' 로 모은 돈으로 복권을 사는 이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12일 밤 8시에 방송될 작품은 공동대상 수상작 '민들레' (58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아들과 딸을 잃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 이 작품을 공동제작한 이경순.최하동하씨는 자식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모습과 함께 '명예회복이 우선이냐 진상규명이 우선이냐' 는 유가협 내부의 갈등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18, 19일 밤 9시에는 이 영상제의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인 '입국금지' (54분.박성미 감독)와 '탈북소년들 중국에 가다' (35분.변재성 감독)를 방송한다.

'입국금지' 는 일본으로 귀화하거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무국적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 3세들의 삶을 다뤘고 '탈북소년들…' 는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오는 소년들을 화면에 담았다.
또 26일 밤 9시에는 폐업을 발표한 강원도 사북의 한 탄광을 배경으로 광부들의 삶을 보여주는 '먼지의 집' (50분.신진 다큐멘터리 감독상.이미영.유흥구.안세정 감독)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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