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30원대로 급락

중앙일보

입력

외환시장에 달러 매물이 쏟아져 원-달러 환율이 1천1백30원대로 떨어졌다.
7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백32.5원까지 떨어진 뒤 전날 종가(1천1백50원)
보다 원 낮은 1천1백 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97년 11월25일 달러당 1천1백22원을 기록한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책은행 외에는 시장에 매수세가 거의 없어 환율이 급락했다"며 "국책은행의 매수는 공급 절대우위인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자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추가 발행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용덕(金容德)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12월중 국내 달러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지만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대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金국장은 "현재 외평채 발행자금 1조2천억원을 달러매입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국회동의를 받아둔 5조원의 외평채 발행물량중 나머지 3조8천억원 어치도 순차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가 금리안정을 위해 환율절상을 용인할 것이란 관측이 돌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영렬·김광기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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