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사진) 9단은 한때 ‘중국의 마녀’ 또는 ‘철녀’라 불렸지만 한국의 젊은 기사들은 그를 ‘루이 아줌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1963년 상하이 출생인 루이는 올해 만 48세. 그 ‘루이 아줌마’가 지난 18일 조혜연(26) 9단을 2대1로 꺾고 여류 명인전 7연패(통산 열 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더니 여세를 몰아 23일 열린 여류 국수전 결승 첫 판에서도 김윤영(22) 3단을 불계로 꺾으며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쇠퇴기가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루이 아줌마의 활약은 실로 기적에 가깝다.
루이 9단은 2000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이래 모두 27번(여자세계대회 네 번 포함) 우승했다. 여류 명인전에선 열두 번 대회에 나서 열 번 우승, 여류 국수전에서도 열 번 출전해 일곱 번 우승했다.
결승에서 루이 9단에게 패배를 안겨준 한국 여자기사는 지금껏 박지은 9단과 조혜연 9단 단 두 사람뿐이다. 세월이 흐르면 조혜연-박지은과 루이의 관계가 역전될 줄 믿었는데 오히려 최근 3년간 루이 9단은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 더욱 독주하고 있다.
루이 9단은 2006년 출범한 여류 기성전에서도 네 번의 대회 중 세 번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을 놓쳤는데 그때 8강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신예 김윤영 3단이 끝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젊은 새 강자 김윤영마저 여류 국수전에서 비록 첫 판이지만 루이에게 굴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