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60억 부동산 서울여대에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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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이광자 총장은 24일 황영옥(72·사진)할머니가 평생 모은 60억 상당의 부동산을 서울여대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서울여대는 이를 기념해 이날 학교에서 그의 호와 이름을 딴 ‘성정(聖情) 황영옥 장학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황씨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40여년 간 유치원을 경영해왔다. 기독교 활동도 왕성히 해 교회를 통해 지속적인 장학 사업을 벌였다. 그는 20대 시절부터 서울여대 초대총장인 고(故) 고황경 박사와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무역회사인 천우사에서 만든 기독교 모임을 통해 알게 됐다. 황씨는 학교가 처음 설립될 당시 고황경 박사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황씨는 “서울여대가 깨끗한 이미지와 여성 교육기관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부의사를 전했다. 황씨는 지난주 교내 사택으로 거처를 옮겨 여생을 서울여대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장학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장학금 혜택 학생을 선발하고 학내 교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들과 캠퍼스 생활을 즐길 예정이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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