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국회 정상화 합의했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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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 후 간담회를 열어 “민생 문제가 산적한 만큼 오는 14일부터 국회를 정상화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간 여야 영수(領袖)회담도 이번 주 중 성사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지난해 연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 등이 빠진 채 등원하는 데 대해 반발 기류가 나오고 있어 국회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 손 대표는 이날 두 원내대표의 합의 내용을 보고받고 “2월 임시국회가 진행되려면 예산안 강행 처리 등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도 “두 원내대표 간 합의는 잠정적인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여부는 청와대에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회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영수회담과 국회 정상화는 별개”라며 부정적이다. 민주당의 대통령 유감 표명 요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영수회담과 관련, “서둘러서 할 일은 아니다. 만나도 (이번 주가 아닌) 국회 정상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양승조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문제를 논의했으나 “급하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입장이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처럼 두 원내대표의 합의에도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듯 보이는 것을 두고 “두 원내대표가 청와대, 손 대표와 충분히 교감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김승현·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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