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호텔 상수도료 안내고 '버티기'

중앙일보

입력

대전 시내 호텔.목욕탕등 대형 업소 가운데 상.하수도 요금을 수년간 내지 않고 버티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수도사업본부가 12일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후 현재까지 5년간 상.하수도 요금 미수금은 총 10억8천4백9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수도 요금 미수금이 9천1백23건에 2억9천8백68만4천원, 하수도 요금 미수금은 3만1천8백93건에 7억8천6백3만6천원이다.

상수도 요금의 경우 K관광호텔(서구 용문동)이 1천6백48만2천원, S호텔(동구 용전동)이 8백93만9천원등 2백만원 이상 고액체납 업소 10곳 중 5곳이 호텔이었다.

하수도 요금은 D코아(중구 대흥동)가 2억8천4백4만4천원으로 미납액이 가장 많았다.

수도사업본부측은 "상당수 업소들이 영업부진으로 납부 능력이 없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업소들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수도본부측이 '단수(斷水)'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봐주는 게 아니냐" 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P호텔(동구용전동).L관광호텔(동구정동).M관광호텔(동구중동).K온천대중탕(유성구봉명동)등은 각각 2백40만~2천2백만원의 하수도 요금을 내지 않고 있지만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유성구 봉명동에서 불법으로 포장마차를 운영중인 L모씨의 경우 상수도 요금 96만6천원, 하수도 요금 8백18만9천원 등 총 9백15만5천원을 내지 않고 있는 데도 수도본부측은 아직까지 납부 독려만 할 뿐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일부 업소들의 요금 체납사유가 납부의무자들의 '의식 부족' 및 관련 공무원들의 근무태만에서 비롯된 만큼 납부 독려 및 징수에 최선을 다해 달라" 고 수도본부측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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