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W3rdST' 회장 이야기 들어보니…

미주중앙

입력

또 오고 싶은 거리 만들면 매상도 늘어
코리안스타일의 거리 브랜드 보고 싶어


'W3rdST' 상가협회장 데보라 월쉬(사진)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12일 오후에도 그는 경찰과 지역 치안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불황 이기는 장사 없다지만 뭉치니 살아지더라"고 담담히 말하는 그에게 물었다.

-스트리트의 브랜드화가 놀랍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어려운 점이 왜 없겠나. 66곳의 업소들이 모인 협회다. 의견충돌도 많았다. 돈과 관련된 문제는 언제나 어려웠다. 하지만 'W3rdST'는 업소 관리보단 분위기 창출을 위한 모임이다. 쇼핑만을 위한 거리가 아니라 먹고, 마시고, 느긋하게 둘러보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다시 오고 싶은 거리를 만들면 자연히 매상도 는다고 생각한다."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나.

"모든 일이 이슈이고 화제다. 고장난 주차미터기 하나, 보기 흉한 나무 한 그루에 관한 것도 토론한다. 요즘 가장 큰 이슈는 다가오는 밸런타인스 이벤트에 관련된 내용이다. 회의는 1달에 한번이지만 이메일 교환은 매일한다. 이웃 가게 유리창 깨진 것 하나까지도 공유한다."

-1년에 300달러씩 회비를 낸다고 들었다.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 저렴한 편이다. 1달에 20~30달러로 범죄 정보, 가게 인근 청소, 고객 창출 등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회원에서 빠지면 될 일이다. 회비가 아깝다고 협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브랜드성을 버릴 회원은 아마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W3rdST'의 강점은 무엇인가.

"응집력이라고 할까? 브랜드를 위해 뭉치는 힘이다. 회원들 모두 "브랜드가 살아야 개개인이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홍보, 입소문, 소셜네트워킹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회원들의 끈끈함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경찰이나 컨설턴트 등 외부의 힘을 빌려 강의를 듣고 개선할 점을 늘 찾는다."

-한인타운에 'W3rdST'와 같은 거리가 생기면 어떨까.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불경기에 어렵기는 모든 업소가 마찬가지다. 혼자 죽느니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조금씩 힘을 보태면 혼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고나 청소 등을 할 수 있다. 동종 업계만 모이면 브랜드화가 어렵다. 식당, 꽂집, 옷가게 등 여러 업소와 함께 가면 더욱 탄탄한 커뮤니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인타운 인근에 살기 때문에 코리안스타일의 거리 브랜드를 보고 싶다."

LA중앙일보=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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