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사고차량 중고시장서 되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급발진 사고를 낸 차량들이 간단한 수리후 중고시장에서 되팔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은 14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한국소비자보호원에대한 국감에서 "급발진 피해를 보았다고 등록한 400명 가운데 사고차를 폐차한 사람은 1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개 중고차 시장이나 차량 정비업소 등을 통해 판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서 아반떼 투어링을 구입한 권모씨의 경우 지난해 6월과 지난 3월 두차례에 걸쳐 급발진 사고를 경험했는데 전 차량소유주에게 문의해 본 결과 급발진 사고를 겪고난 뒤 이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팔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급발진사고 차량들이 폐차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될 경우 제2, 제3의사고가 우려되므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기금을 만들어 사고차를 매입한후 폐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보원이 재경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15일까지 발생한 급발진 사고는 502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225건보다 갑절이상 많다.

특히 지난 96년부터 97년까지 80건에 불과하던 급발진사고가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별로 보면 97년 이전에는 대우자동차 42.5%, 현대자동차 31.2%, 기아자동차 18.8%, 수입차 5.0%, 현대정공 2.5%였으나 98년부터 올해 5월까지는 현대자동차39.7%, 대우자동차 31.8%, 기아자동차 26.5%, 수입차 1.8%, 삼성자동차 0.2% 로 조사됐다고 소보원은 덧붙였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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