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원서로 연계학습 ② 나니아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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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서 놀던 어린시절 이야기로 나니아 창조

작가 C.S.루이스(1898~1963년)는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에서 중세 문학과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치면서 소설·평론·동화를 썼다. 지성적·논리적인 신학자로서 『루테이프의 편지』, 『헤아려 본 슬픔』, 『고통의 문제』 등의 다수의 작품을 써 반향을 일으켰다. 옥스퍼드의 동료 교수인 J.R.R.톨킨과 어울려 환상문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가 나니아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에서는 적군의 공습을 피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집이 많았다. 작가 C.S.루이스도 자기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다. 그때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 이야기, 특히 집 안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옷장 안에 들어가 놀았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소녀가 물었다. “옷장 안에 무엇이 있는데요?” 루이스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옷장 문을 열면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모험담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복잡한 복도·계단·파이프 등에 대한 옛이야기를 되살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발표했다. 연이어 『마법사의 조카』, 『말과 소년』,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은의자』, 『마지막 전투』 등 총 7편의 모험담을 만들어 『나니아 연대기』를 완성했다.

책 속 이야기 순서와 실제 출간 순서는 달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7개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돼있다. 흥미로운 점은 책 속의 이야기 순서와 실제 출간된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전체 이야기는 일관된 서사만, 작가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먼저 출간한 뒤, 이와 관련된 모험담을 엮어 냈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나니아의 이웃 국가에 대한 이야기와 전체 이야기의 서막을 덧붙여 독자가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 가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럼에도 책 7편은 각각 완전한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책을 읽어가는 순서가 중요하지 않다. 연대순으로 읽으면 시작부터 끝까지 큰 줄기를 가진 거대한 모험담을 쫓아갈 수 있다. 출간된 순서대로 읽으면 각편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에피소드들 간의 인과관계와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니아 독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순서로 읽느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정도다.
 
나니아 세계를 한 눈에, 지도와 연대표로 만나 보자

『말과 소년』,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은의자』엔 각각의 모험과 관련된 지도가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국가들의 위치도 담겨 있다. 지도를 보며 나니아를 읽으면 상상력은 배가 된다.

때론 현실 세계와 나니아 세계의 시간 흐름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한 사건이 두 세계에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런 사건과 시간의 흐름을 정리해 놓은 나니아 연대표는 나니아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인 셈이다.

『나니아 연대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나니아 세계를 눈으로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캐릭터·사건·배경 등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2005년 『사자와 마녀와 옷장』, 2008년 『캐스피언 왕자』, 올해 말 개봉을 앞둔 3D영화 『새벽 출정호의 항해』 등 영화로 나니아의 세계를 만나는 경험하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글=시공주니어 강민혜 기획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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