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막 내린 아시아인의 축제, 2014년 인천에서 만납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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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16면

16일 동안 아시아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27일 성대한 폐막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쾌한 아리랑·비 공연으로 차기 개최지의 역동성 표현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를 가로지르는 주장(珠江) 하이신사(海心沙)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4년 뒤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이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선수들이 입장한 뒤 대회 폐막이 선언되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대회기도 내려졌다. 이어 2014년 대회 개최지인 인천을 위해 태극기가 게양됐고,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정행 대한체육회(KOC) 부회장, 이연택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OCA기를 넘겨받았다.

인천조직위는 아시아 45개국을 향해 한국과 인천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방영한 뒤 한류스타 비의 공연에 이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합동 공연을 펼치며 4년 뒤 새로운 축제를 예고했다.
폐막식은 대회 슬로건 ‘스릴 넘치는 경기 조화로운 아시아(Thrilling Games and Harmonious Asia)’에 충실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각국 선수단은 개막식과 달리 서로 섞여 행진하며 2만7000명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알사바 OCA 회장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은 역대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라고 치하했다. 또 그는 “대회 기간 중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있었지만 아시안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기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어깨를 맞대고 경쟁했다”고 언급했다.

알사바 회장은 광저우 대회 최악의 사건이었던 여자 태권도 49㎏급 양수쥔(대만)의 몰수패에 대해 “그건 공정한 판정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수쥔이 17일 예선 1회전에서 부티하우(베트남)에게 9-0으로 앞서다 뒤꿈치에서 공인되지 않은 센서 패치 두 개가 발견된 탓에 몰수패를 당했다. 대만은 아시아태권도연맹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악감정을 쏟아내며 외교 문제로 비화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알사바 회장은 이 사건을 재정리하면서 화합의 분위기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폐막식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본진은 28일 귀국,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서 환영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폐막식 행사에서 돛대를 상징하는 네 개의 대형 스크린이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눈쌓인 겨울풍경을 그려 보이는 가운데 폐막식장 한복판에 설치된 성화대에서 대회 성화가 마지막 불꽃을 내뿜고 있다.

광저우=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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