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딤섬 본드’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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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른바 ‘딤섬 본드(dimsum bon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딤섬 본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본드’와는 달리 해외 투자자들도 제한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만기 딤섬 본드의 수익률은 2.91%로 최근 석 달간 0.22%포인트 하락(채권 값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슷한 만기의 역내 채권의 수익률은 오히려 0.92%포인트 상승했고,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다른 브릭스 국가의 채권 수익률도 역시 오름세를 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는 딤섬 본드 발행이 늘면서 일평균 거래액이 현재 5000만 위안(약 86억원)에서 내년 말에는 3억 위안으로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딤섬 본드 시장이 뜨는 것은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 시장을 키워 위안화를 국제 통화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와도 연관이 있다. 중국 재정부는 30일부터 홍콩에서 80억 위안(약 1조36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09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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