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에 온기 돈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연이은 분양 성공으로 2008년 수도권의 신규 분양 시장을 이끌었던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전용 85㎡ 초과 중대형도 분양만 하면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청라지구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올 들어 첫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을 바닥권에 머물렀고,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들은 분양가 아래로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장 추진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면서 냉랭하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입주 단지들에서는 입주율이 껑충 뛰었고, 분양권 값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실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청라웰카운티 17단지는 입주율이 최근 90%를 넘어섰다. 공사에 따르면 692가구 가운데 620여 가구가 입주를 마쳐 이달 안에 입주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세 수요 꾸준히 유입

6월 말 입주를 시작해 정식 입주기간 동안의 입주율이 바닥권에 머물렀던 청라자이와 중흥S클래스도 최근 들어 입주율이 50% 정도로 뛰었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웰카운티 17단지 전용 84㎡형은 전셋값이 입주 초기에는 700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입주율이 뛰는 건 전세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소들은 “서울과 인천 등지의 전셋값이 계속 뛰면서 젊은 층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청라지구로 유입되고 있다”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물건이 없어 계약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연장안 재추진, 서울과 청라지구를 잇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2012년 개통 예정),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 확정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매매시장에도 온기가 돈다. 청라자이와 중흥S클래스의 경우 급매물이 팔리고 있다. 웰카운티 17단지의 경우 층·향이 좋은 매물에는 4000만원 정도의 웃돈도 붙었다. 청라뉴스타공인 관계자는 “입주율이 오르고 전셋값이 뛰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도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중소형에는 평균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라지구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입주할 단지들이 대개 중대형 위주인 데다 외자 유치 등 청라지구 개발이 순조롭지 못해 시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