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는 게 제일 강점 … 변동폭 큰 점 유의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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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호 24면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대감만으로 치솟기도 한다. 한 나라의 주가지수도 경제성장률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1970~80년대 국내 경제가 고속성장을 할 때 코스피 지수는 1000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헤맸다. 1000선에서 머물던 미국 다우지수가 1만 선을 돌파한 것도 80년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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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렇다. 중국의 2008년과 2009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9.6%, 9.1%다. 올해도 10%에 육박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증시는 힘을 못 썼다. 특히 중국본토 시장이 그랬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연초 3200선에서 시작했으나 7월 초에는 23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6% 넘게 오른 홍콩H지수는 물론 인도(15%)·러시아(10%) 등 다른 신흥국 증시의 성적에 비해서도 초라하다. 그런데 최근 달라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개월 동안 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9% 올랐다.

중국본토 증시의 강세 원인은 무엇보다 싸다는 점이다. 다른 신흥국 증시가 올 들어서 10% 안팎으로 전진할 때 중국본토 시장만 10% 가까이 후퇴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분간 8~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다른 증시 상승률과의 키 맞추기가 기대된다. 중국본토 시장은 글로벌 경제 동향보다는 중국의 내수 경기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더 받는다. 중국 정부는 15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내수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주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홍콩H 시장보다는 소비재·산업재 기업들 비중이 높은 중국본토 증시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경기선행지수는 주가와 가장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그리고 향후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러한 낙관론에 중국본토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PCA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이달 초 펀드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중국본토 펀드는 중국 정부에서 부여한 역외기관투자가(QFII) 한도만큼만 본토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한도가 다 차면 더 이상 주식을 사고 싶어도 못 산다.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중국본토 펀드는 ‘삼성 China본토포커스’·‘미래에셋China A Share’·‘푸르덴셜중국본토’ 펀드 등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형태로 중국본토 투자가 가능한 ‘KB 차이나A주식재간접’ 펀드 등도 인기다.

그러나 중국본토 증시는 변동성이 크다.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비유통주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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