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기획] 上. 공기업은 지방대 출신'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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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과 일부 사기업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보다 지방대 출신자를 더 많이 뽑았다. 조사 대상인 공기업 3곳의 지방생 출신 비율은 평균 62.6%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방대 비율이 70.9%에 달했다.

KT에선 재미있는 현상도 벌어졌다. 전체 공채 지원자(1만2000여 명)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만 2350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가 더 많았지만 합격자는 거꾸로 지방대 출신자가 많았다.

KT 관계자는 "현지 인력은 지역 연고자 위주로 채용해 지방대 출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공기업은 공채 인원의 30%가량인 지방직을 아예 지역할당제를 통해 뽑았다. 지방대 출신은 지역 연고자끼리 경쟁하는 지방직 외에 전국직에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공기업들이 입사 지원서에서 학력 기재를 폐지한 것도 지방대 출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 인사과장은 "10~20년 전만 해도 명문대 출신이면 무조건 뽑거나 출신 대학에 등급을 매긴 적도 있었지만 이런 차별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탐사기획팀 '대기업 취업'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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