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김재필 입학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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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에선 심층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자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순천향대 김재필(사진)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선 30~100% 반영되는 심층면접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2단계 심층면접 성적이 각각 30%씩 반영되는 인간사랑·의약바이오인재 전형에서도 1단계 성적만 믿고 심층면접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경우,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처장은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자의 50%가 뒤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심층면접은 한 명당 2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학생을 세심하게 파악한다. 김 처장은 “지원학과 관련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 등을 세심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생의 자질이나 열정, 잠재력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질의응답이 단계적으로 심화된다는 뜻이다.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폭 확대했는데.

이를 통해 입학한 신입생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대학에서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신입생 1학기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16.2%가 상위 20%내에, 21.9%가 상위 50% 내에 들었다. 입학할 당시에는 수능성적 등이 일반전형 합격생 보다 낮았지만, 1학기를 마친 결과 38.1%가 상위 50% 이내에 들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 요령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소개서가 진정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전공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를 면접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전공과 향후 진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관련 분야에서의 꾸준한 활동이 요구된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갑자기 활동을 많이 한 기록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의약바이오인재 응시 학생에게 한마디.

의약바이오인재전형은 과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전공 특성상 과학 쪽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부 80%를 반영한다. 과학 기초 지식이 많으면 유리하다.

-의대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했는데.

지난해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 4명의 성적이 괜찮았다. 이들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국내 최초의 의대생이다. 올해 1학기 성적을 살펴본 결과 3명이 상위 50% 내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1명은 5%내에, 또 다른 1명은 12%내에 들었다. 이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가 아니면, 의대에 들어올 수 없었던 학생들이었다. 기존 의예과 신입생이 수능과 학생부 모두 1등급 내에 들었다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은 수능 2등급에 학생부 1.5등급 정도의 성적으로 입학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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