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자에겐 공정사회가 고통스러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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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보통 때 같으면 오래된 관습이라며 통과될 수 있는 문제일지 모르지만 공정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은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에게 지켜져야 할 기준”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 공직사회, 권력을 가진 자, 힘을 가진 자, 잘사는 사람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먼저 공정한 사회를 요구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득권자들에게는 매우 불편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또 어쩌면 정부와 여당이 먼저 고통과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듦으로써 한 단계 격이 높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임 장·차관들에게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 하나하나가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에 맞는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나도 공정사회 기준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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