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국민 마음 모으자" 천주교 "크고 작은 생명 환희 넘쳐" 조계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성탄과 새해를 맞아 각 종교는 24일 이 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법어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기수 목사)="새 대통령당선자가 우리의 자주성을 확고히 해주기를 바랍니다.

국내 정치 상황에 연연하는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우리됨을 당당히 표출하고 소임을 능동적으로 감당하는 통 큰 외교를 펼쳐 현안인 북핵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문제에서 국민 여망에 부응해주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새 대통령은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열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데 모범을 보이며 앞장서야 합니다. "

▶조계종 법전(法傳) 종정="천지가 열리기 이전 신령스럽고 찬란한 빛이 있어 만물의 아름다운 덕성과 차별없는 지혜를 빚어내어 새 아침 시방세계를 장엄하니 모든 마왕은 호법의 선신이 되고 대지는 변화하여 진불의 국토를 이루니 처처가 화엄세계요 두두물물이 진리의 몸을 이룹니다.

높고 낮은 산하는 함께 법륜을 굴리고 용상(龍象)이 무생(無生)의 길을 열고 지나가니 장악(障嶽)은 무너지고 전도(顚倒)는 그쳐서 가는 곳마다 풍월이 가득하고 곳곳에 안락이 이루어져 크고 작은 생명이 환희에 넘쳐 태평가를 부릅니다. "

정명진 기자

m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