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 마지막 호소]李 "청와대부터 개혁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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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8일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 심판을 내려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했다.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간절한 표정으로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며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사랑과 애정으로 국정을 보살피고 국민을 받들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집권하면 화해에 힘쓰되 구정권의 비리는 필연코 엄단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李후보는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면서도 "지난날의 부정부패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집권 후의 개혁방향에 대해 李후보는 "첫째 개혁은 권력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 대상"이라며 "부패·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고 대통령 비서는 비서의 일에 충실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정부는 최고의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가장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 모시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열린 모습도 보였다. 李후보는 "민주당 정권에서 일했던 분들도 공평한 기회를 가질 것이며 민주당 공약 중에서 좋은 정책은 모두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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