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 추진 … 내년쯤 가능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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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쏴 올리는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세 번째 발사 시도가 다시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12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제3차 한·러공동조사위원회(FRB)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로호의 3차 발사는 지난 6월 10일 2차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함께 기술적 결함 개선이 이뤄져야 해 내년은 돼야 가능할 걸로 보인다. 3차 발사와 관련된 한·러 간 추가 비용 분담 문제 등 민감한 사항은 논의되지 않았다. 두 나라 간 계약 상에는 두 번 발사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3차 발사를 하도록 돼 있다.

한·러공동조사위는 이번 회의에서 여러 가지로 추정되는 실패 원인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실패 원인으로 러시아제 1단 로켓 내 연료 파이프의 누출, 로켓 엔진 이상 등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양측은 추정되는 실패 원인들을 놓고 양쪽 입회 하에 실험으로 원인규명을 하기로 합의했다. 4차 한·러공동조사위는 그 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는 6월 2차 발사 때 이륙 후 러시아제1단 로켓과 한국산 2단 로켓이 분리되기도 전인 137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첫 발사는 지난해 8월 19일로, 한 쌍의 위성 보호덮개(페어링) 중 한 짝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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