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불법조제신고 '팜파라치'주의보 함정촬영 논란 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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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20대 남녀 2인조 '팜파라치(약국 불법조제 전문신고꾼)'를 조심하라.

한동안 카파라치(교통위반 전문 신고꾼)들이 운전자들을 괴롭히더니 이번엔 약국의 불법행위를 몰래 캐는 팜파라치가 등장해 약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의약분업 위반행위 신고자에게 벌금의 10% 이내(20만∼30만원)에서 포상금을 주기로 한 뒤 최근 65건이 무더기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됐다.

의사 처방 없이는 못 파는 전문약품을 요구, 약사가 이를 건네주는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 제출한 것이다.

신고된 곳은 경기도 광명·고양, 서울 서대문구·강서구 등 모두 서부 수도권 일대 약국이다. 모두 지난 9월 중순 이후 이뤄졌다. 보건복지부가 해당 약사들로부터 파악한 결과 신고꾼은 부부로 보이는 20대 중반 두 남녀였다."아이가 너무 아프다"는 등의 사정을 해 약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아직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불법행위 교사범인 두 팜파라치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발끈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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