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주방 가전 분야 세계1~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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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렉트로룩스는 한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IT기업인 에릭슨과 함께 스웨덴이 자랑하는 양대 글로벌 브랜드 중의 하나다.

청소와 주방 가전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일렉트로룩스는 190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스등 제조회사로 탄생했다. 전기의 보편화로 가스등이 사양길로 접어들던 1910년대 진공청소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스스로 청소하고 충전까지 하는 로봇 청소기인 '트릴로바이트'를 시장에 출시하는 등 청소기 분야에선 그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팔리는 진공청소기 다섯대 중 한대는 일렉트로룩스 제품일 만큼 다른 회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도 가정용과 업소용의 식기세척기·냉장고,전자레인지 및 가스레인지, 오븐,세탁기 등 주방가전과 잔디 깎는 기계·톱 등 청소·주방·실외용 전자 기기를 생산하는 백색가전 전문업체다.

일렉트로룩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 50년대부터 90년까지 이 회사가 인수·합병한 회사는 모두 4백50여개.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기술개발로 쫓아가기에는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해 기술력 있는 회사들을 사들이는 것이 첨단기술을 얻는 전략이었다"면서 "한참 바빴을 때는 일주일에 회사 다섯개를 인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로 유명한 독일 아에게(AEG), 미국 냉장고시장 3위를 달리는 프리지데어, 프랑스 가전시장 1위의 유레카, 유명한 호텔 및 빌트인 주방가전의 자누시 등은 모두 일렉트로룩스가 인수·합병으로 얻은 브랜드들이다. 이 회사는 90년대에 들면서 가정·업소용 가전 사업으로의 집중화를 선언했다. 올해 한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 공략에 나섰다.

경영현황

▶사업부문

가정용 가전·업소용 가전

▶실적(2001년)

매출액:1백36억달러

(1999년 1백20억달러, 2000년 1백24억달러)

영업이익:6억3천만달러

▶종업원수=8만7천명

▶해외 진출국=1백60개국(현지법인 22개국)

▶지역별 판매비중

유럽:47%·북미:39%

남미·아시아 등:14%

▶주요 브랜드

일렉트로룩스·유레카(미국)·AEG(독일)·자누시(이탈리아)·프리지데어(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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