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 장애인 시설 모금 전시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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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동부지역에 사는 한인(韓人)장애인만도 4만여명이나 됩니다. 이들에 대한 한인 사회와 본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인 장애인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재미 초대작가 작품전'을 열고 있는 최대식(崔大植·55)한·미현대예술협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해외에서 이주해 온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을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주권을 소유하더라도 거주 기간이 5년을 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지요.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복지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한인 장애인들은 자격을 갖췄으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8월 뉴욕에서 장애인 돕기 첫 전시회를 열었던 崔최장은 "한인 사회의 양적 팽창에 걸맞은 기부 및 자원봉사 문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예술인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崔회장은 이번 서울 전시회를 통해 모은 2천여만원(18일 현재)을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사랑을 나누는 장애인의 집'(원장 김영백·wwfhjusa@yahoo.com)에 기탁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춘 민간 복지시설에 대해선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내년 3월 정식으로 문을 여는 '사랑을 나누는 장애인의 집'의 경우 40만달러 정도의 기금이 확보되면 정부에서 80만달러을 지원해 주죠. 현재 목표 모금액에 근접해 있습니다. 일단 이 시설이 성공할 경우 정부가 다른 시설 설립 재원의 대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인 전용 첫 복지시설인 '사랑을 나누는 장애인의 집'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부산 출신인 崔회장은 홍익대와 중앙대에서 회화와 금속공예를 공부했으며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국전(國展) 등에서 수차례 입상했으며 '광복 30주년 기념 대한민국 대표작가 1백인'에 선정됐다. 이번 전시회는 19일까지 한국공예문화진흥원(02-733-9040)에서 열린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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