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박지성 곧 데려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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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가능한 한 빨리 입단계약을 하겠다."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 중인 거스 히딩크(PSV 아인트호벤)감독과 송종국(페예노르트)이 두달여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17일 첫 사제 대결을 펼친 둘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같은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입국 일성으로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의 영입을 거론했다.

히딩크 감독은 "팀에서 박지성의 에이전트와 한두 차례 접촉을 했다. 나 또한 박지성과 함께 일하고 싶어 가능하다면 빨리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혀 박지성 측과 아인트호벤의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이는 다른 네덜란드 축구 관계자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경인방송과 송종국 출전경기 중계권 계약 조인식을 하기 위해 내한한 페예노르트의 롭 반 기술이사는 이날 "우리도 박지성에 대해 관심이 크지만 아인트호벤이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워낙 적극적이라 (박지성이) 우리 팀에서 뛰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함께 입국한 송종국에 대해 "송종국은 나의 재능있는 제자 중 한명이다. 그는 맡은 포지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뛰어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치켜세웠고, 송종국은 "두달 동안 네덜란드에서 배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경기가 끝난 뒤 히딩크 감독도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송종국은 "네덜란드 리그가 생각한 것보다 몸싸움과 태클이 심해 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이젠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 열흘 전쯤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지만 브라질전에서 최선을 다해 고국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20일 오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관한 강연을 한 후 오후 7시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을 참관한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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