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막힌 재건축 강동으로 옮겨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서울 재건축 시장 중심축이 강남에서 강동으로 쏠리고 있다. 강남은 구청에서 잇따라 안전진단 신청을 반려하고 이미 이 진단을 신청한 단지들도 자진 철회하는 바람에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데 반해 강동은 구청의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강남구에선 안전진단을 신청한 7개 단지 가운데 지난달 개포 시영·대치 은마가 안전진단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개포 주공 3단지에 이어 이달 들어 개포 주공2, 4단지와 일원동 대우가 자진 철회해 개포동 주공1단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동구청의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는 고덕동 주공1단지, 시영아파트,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등 세곳. 주공1단지는 올해 초 서울시로부터 안전진단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9월부터 안전진단을 자체 시행키로 한 구청에서 다시 심의 중이다. 시영도 지난달 안전진단 기관의 결과가 나와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고덕주공3단지는 지난달 안전진단 신청을 했다.

강동지역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들은 "구청에서 안전진단을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강남에 비해 소외된 이 지역의 재건축에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도 "안전진단을 엄격하게 한 강남구청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강남구보다 평수가 작은 등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강남은 하락세가 가파르지만 강동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덕 시영 13평형이 지난달까지 평균 6백50만원 정도 떨어진 뒤 이달 들어 별 변동이 없다. 고덕주공1단지는 오히려 지난달 중순 이후 1천5백만원 오른 시세가 이어진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