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 영향보다 수급불안에 유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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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오늘 시장의 관심은 옵션 만기에 따른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인데 이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어제 2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현재 남아 있는 물량이 1천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물량은 과거 어느 때보다 낮은 수준이므로 만기에 따른 매물 부담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옵션 만기에 따른 영향이 작다 해도 수급 불안이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주간 650∼690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에선 기관이나 외국인이 물량을 조금이라도 내놓으면 주가가 갑자기 하락할 수 있다.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 요인인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갔고, 종합주가지수도 10월 초 이후 17% 가까이 상승한 만큼 기술적 반등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이 약세로 기울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등 수급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현재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불안한 상태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이전 반등의 최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채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종우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실장

호재 ▶프로그램 매물 최저 수준▶투자심리 개선

악재 ▶미국·이라크 전쟁 위험 가중▶기술적 반등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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