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스포츠 해약 몸살 특소세 부과로 값 올라… 예약자 70% 취소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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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용 트럭(SUT) '무쏘스포츠' 구입 계약을 했던 고객들이 특별소비세 부과에 따라 무더기 해약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무쏘스포츠는 10월에 1천7백78대가 팔렸으나 최근 특소세가 부과돼 차량 가격이 대폭 올라감에 따라 신규 계약 및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때 3만1천여대에 달했던 주문 대수도 70% 이상 해약돼 현재 미출고 주문 잔량이 6천대 정도에 불과하다. 주문 잔량 중에서도 상당수는 정식 계약을 미룬 채 특소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구매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소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되자 쌍용차는 당초 증산계획을 취소하고 생산대수도 줄였다. 쌍용차는 무쏘스포츠 10월 판매분에 대한 국세청의 과세 정산이 이달말 이뤄지면 이에 대해 국세심판원에 특소세 부과에 대한 심판청구를 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무쏘스포츠와 유사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픽업트럭 '다코다'가 곧 통관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스포츠트럭에 대한 과세 논란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코다는 무쏘스포츠와 스타일·용도·제원 등이 비슷해 무쏘스포츠처럼 특소세를 물려야 하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 측은 "다코다를 승용차로 분류해 과세할 경우 무역장벽으로 규정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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