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풀세트 30만원부터 빌릴 땐 보험 여부 확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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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시즌이 시작되면서 장비를 손질하는 스키어들의 마음은 벌써 설원(雪原)을 달리고 있다. 올해도 카빙스키와 스노보드는 스키 매니어들의 빼놓을 수 없는 화두(話頭)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드 열풍이 불면서 스키어들도 잇따라 라이더 대열에 참가하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키를 구입하려는 것은 초보자건 매니어건 마찬가지다. 풀세트를 장만하는 비용은 초급자용 30만∼50만원, 중급자용 50만∼80만원, 상급자용 80만∼1백20만원이 든다. 스노보드도 비슷한 가격이다. 스키나 보드는 매년 기능이 향상되고 유행이 변하지만 그에 맞춰 장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초보자의 경우 1∼2년간 15회 이상 슬로프를 이용한다면 대여 보다는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다.

장비를 단체로 구입할 경우 인터넷 몰에서 사는 게 좋다. 인터넷 몰의 장점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가격을 비교하기 좋고 ▶제품의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제품의 소재나 견고성 등을 파악하기 힘들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없으며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매장에서 장비를 살펴본 후 인터넷 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비를 구입하거나 빌릴 때는 스키를 타다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한계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PL법(Product Liability:제조물 책임법)이 적용된다. 사고의 원인이 제품이 잘못 만들어졌거나 혹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데 있다면 문제의 제품을 제조·판매한 측에 책임을 묻는 것이 이 법의 골자다.

스키 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부분은 부츠가 플레이트와 결합되는 강도를 결정하는 바인딩 게이지(DIN 게이지)의 문제다. DIN 수치는 체중·신장·부츠의 길이·실력·나이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 이를 정확히 알려주는 국제공인 표가 나와 있어 여기에 맞추면 된다.

전문숍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DIN 수치를 기재해 둔다. 소비자가 마음대로 DIN 수치를 고쳐서 타다가 사고가 났을 때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인터넷 몰을 이용할 때는 정관에 있는 사항을 확실히 이해한 후 승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렌털인 경우 PL법에 따른 보상보험에 가입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 대행업자가 납품하는,정식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은 물건을 사면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렵다.그러므로 정품 스티커를 꼭 확인해야 한다.

<표 참조>

◇스키장비 구입요령=4∼5년 전 첫선을 보인 카빙스키에 이어 쇼트카빙스키가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카빙스키는 플레이트의 앞뒤가 일반스키보다 넓고 가운데가 오목하며 길이가 짧아 체중을 싣지 않아도 회전이 잘 된다.

스키장비를 구입할 때는 가격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신장·체중·실력을 감안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초보자라면 고급 장비보다 2∼3년 전 스타일의 스키를 사용해도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다. 장비를 구입할 때는 ▶확실한 스키 수준 ▶추구하는 스타일 ▶근력(筋力)에 맞는 부츠 등을 감안해야 한다.

보드는 특히 체중에 따라 길이가 달라진다. 요즈음은 보드의 길이가 3∼5㎝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재질이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것, 스타일은 알파인보다 프리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세준 기자

sjkim@joongang.co.kr

*도움말 주신 분=윤범진<살로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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